다음맵 |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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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극에 등장하는 조선시대의 정자와 누각은 양반 지주와 권문세가의 질펀한 잔치가 벌어지는 ‘유희의 장소’이다. 건물의 기둥을 장식하는 성현들의 글씨와 담긴 뜻이 마음 아파할 장면이다. 역사 속의 모습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기념식과 연회를 준비하는 공식적인 장소다. 행사의 출입은 관직과 신분, 나이 등 참가자격이 엄격하게 제한되었으며 사대부의 학문적 재주를 겨루는 경연장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행사가 준비되는 정자와 누각의 위치는 사대부의 풍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최고의 장소에 자리잡았다. 경관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변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더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도록 지역사회는 노력하였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의 동쪽, 관동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손꼽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일컫는다. 그리고 여덟 곳의 경관 중 청간정을 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다. 관동 최고의 경관이다. 동해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국도변,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소복한 소나무 숲의 오솔길을 따라 절벽 위에 자리하는 누각에 올라서면 동해 바다의 끝없는 푸름과 병풍을 두른 듯 감싸오는 설악의 능선이 누구에게나 감탄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벚꽃이 화사하게 만개하는 봄날이나 바다를 포근하게 덮어주는 함박눈 내리는 겨울 청간정을 찾아보자. 누구라도 이곳에 앉아 자연을 노래하고 대지의 기운을 받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진다. 단정한 정자의 기둥 위쪽은 현란한 글씨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조선 숙종과 당대 최고의 성현인 우암 송시열, 송강 정철에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의 글씨까지 최고의 칭송으로 가득하다. 화려한 듯 잔잔한 듯, 역사 속 인물들의 글씨를 찬찬히 비교하여 보는 것도 즐겁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간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1.15, 마로니에북스)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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