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12호. 둘레 2,200m. 면적 21만8717㎡. 금강변의 야산에 계곡을 둘러싼 포곡식 산성으로, 진남루(鎭南樓)·공북루(拱北樓)의 남북 문루와 암문(暗門 : 누각이 없이 적에게 보이지 않게 만든 성문)·치성(雉城 : 성벽에 돌출시켜 쌓은 성벽)·고대(高臺)·장대(將臺)·수구문(水口門) 등의 방어시설이 있으며, 동문과 서문은 터만 남아 있다.

축성연대는 문주왕 이래 성왕 때까지의 수도였던 웅진(熊津)을 수비하기 위하여 웅진시대 국력이 안정되고 축성을 많이 한 동성왕 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웅진천도 이전 이미 성책의 시설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성의 명칭도 당시는 웅진성(熊津城)이라 하였으나,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 조선 인조 이후 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성의 구조는 석축은 약 1,810m, 토축은 약 390m로 도합 2,200m 정도이며, 성벽은 이중으로 쌓여져 있는데, 동성왕이 건립한 만하루지(挽河樓址)라고 전하는 무너진 성벽이 부근에 있어서 모두 삼중으로 되어 있다.

이는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쪽 영은사(靈隱寺) 밖에도 높이 7.4m, 길이 43m의 성벽을 이중으로 축조하였는데, 여기에는 두 개의 석루조(石漏槽 : 돌 홈통)가 있고, 그 위에 너비 2m의 수구문과 문초석 2개가 남아 있다.

토축산성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성벽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도 후대에 개축하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높이와 너비도 일정하지 않다. 대개 높이는 1m, 너비는 저변 8.5m, 상면 3m이고, 성안에는 깊이 약 2m의 호(壕)가 조성되어 있는 곳도 있다.

석축산성은 안팎으로 돌을 쌓는 협축(夾築 : 중간에 흙이나 돌을 넣고 안팎에서 돌 등을 쌓은 것)방식을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일부는 속을 다지고 겉을 쌓은 내탁외축(內托外築)을 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협축을 한 상단의 너비는 약 0.7m 정도이고, 안에는 백회를 발라서 성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진남루 부근에 사용된 석재는 정방형과 장방형이며, 영은사 밖에 사용된 석재는 비교적 큰 것들이다. 그 밖에는 대개 자연석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성의 주문(主門)은 남문(진남루)과 북문(공북루)인데, 진남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초익공(初翼工) 팔작지붕이며, 공북루는 1603년 옛 망북루(望北樓) 터에 세워진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고주(高柱)를 사용한 2층 다락집이다.

또한, 서문은 1975년의 보수공사 때 높이 4.4m, 너비 5,6m, 길이 17m로 기단만을 복원하였고, 동문도 발굴 결과 길이 6.45m, 너비 2.46m였음이 확인되었다. 동문은 1859년 편찬된 ≪공산지 公山誌≫에 의하면 서·남·북문과 같이 2층으로 되어 있으며, 동쪽 외곽의 토성에도 약 4m의 문지가 남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80년의 발굴조사에 의하면 만하루는 조선시대 후기의 건물이며, 임류각(臨流閣)은 백제의 건물로서 이것이 파괴된 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건물이 세워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장대지(將臺址)도 정면과 측면이 각 2칸의 건물로 현재 적심석만 남아 있고, 백제시대의 기와조각과 토기조각이 출토되고 있음이 밝혀졌으며, 연지(蓮池)는 계속 조사되고 있다.

또한, 1983년의 조사 결과, 길이 10.23m, 높이 1.67m, 너비 13∼0.8m의 암문이 발견되었으며, 현재 성내에는 후대에 세워진 영은사·광복루(光復樓)·쌍수정(雙樹亭)·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쌍수산정주필사적비(雙樹山亭駐驆事蹟碑)와 주춧돌·창고지·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이 산성은 원래 토성이었던 것을 임진왜란 직후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보이며, 동쪽과 서쪽에 보조산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백제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 지방행정의 중심지로서, 백제가 멸망한 직후 의자왕이 일시 거처하기도 하였으며, 또 이곳을 거점으로 나당연합군에 대항하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822년(헌덕왕 14)에 일어났던 김헌창(金憲昌)의 난이 이곳에서 평정되었으며, 1623년 이괄(李适)의 난 때 인조가 피난하였던 역사적 일화가 얽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주공산성 [公州公山城]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