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맵 |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 112-3 |
---|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우리 정원
소쇄원의 주인은 조선 중종 때 사람 양산보로 그가 죽을 때 유언을 남겼는데, 남에게 팔지 말며,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할 것이며, 어리석은 후손에게는 물려주지 말라고 했으니 그의 뜻대로 지금껏 보존되어온 것은 다행이다. 소쇄원은 조선 중엽 152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정원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 만들어진 건물 하나하나, 심어진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모두 선비의 마음과 추구하던 이상을 담은 것이라 하니 급하게 다녀가며 외관만을 볼 것이 아니라 천천히 즐기며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느껴보도록 하자.
조선 중종 때 개혁 정치를 펼치던 조광조의 급진적인 정책이 반발을 사는데, 조광조는 화순 능주로 귀향을 가게 되고 그의 제자였던 양산보는 이곳으로 낙향하여 더 이상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10여 년에 걸쳐 소쇄원을 꾸미는데 이곳에 머물며 자연을 감상하고 사람 만나기를 즐겼다고 한다. 이곳을 드나든 사람은 송순, 정철, 송시열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조선 중기 문인들로 가사 문학의 대가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숲이 시원하게 우거져 있으며, 소쇄원을 가로지르고 있는 작은 천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제월당, 광풍각 등의 건물이 있다. 계곡 옆 정자인 광풍각은 ‘침계문방’이라 하여 머리맡에서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비의 방이라 이름 붙은 곳으로 소쇄원 48영 중에서 제2영에 해당한다.
소쇄원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제월당은 ‘비 갠 뒤 하늘의 맑은 달’을 뜻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를 즐기던 곳이다. 한눈에 돋보이는 아름다움이 없어 이름만 듣고 찾아왔다면 실망할 수 있겠으나, 잠시 머물며 건물 마루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며 계류의 물소리를 들어보자. 자연 위에 편안하게 놓인 건물들과 조경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