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정전과 그 영역

그야말로 큰 무대 위의 큰 배우이다.

기단 위에 올려진 조선왕조의 상징건물 근정전은 이 영역에 속해있기에 더 장엄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런 장면을 대할 때마다 그 공간의 크기를 달리했을 경우를 생각해본다.

근정문과의 사이가 더 가까웠다면, 혹은 더 멀었다면?

이 공간이 더 넓었다면? 혹은 더 세로로 길었다면?

결과적으로는 현재의 셋팅이 가장 최적화돼 있다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물론 이미 내 눈 앞에 이루어져 있기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이런 장면은 우연의 일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며,

그만큼 우리 선조들의 깊은 고심이 있었겠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