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뮤지엄을 찾은 날은 비가 주저리주저리 내리는 날이었다..
코너를 돌아 구겐하임으로 향하는데 줄지어 서있는 건물 중에 둥근 입면을 마치 화가난 양 입을 쭉 내밀듯이 드러낸 구겐하임을 발견하였다..
너무나도 독특한 형태와 색 덕분에 이 건물은 이 도시에서 왕따처럼 느껴졌다. 남들과 친해지려 하지 않는 스스로 자신을 왕따로 만드는 그런 왕따 말이다. 난 이 왕따를 뉴욕에 있는 동안 2번 방문했다. 그래도 이 건물은 자신의 고귀함을 뽐내는 양 쉽게 친근한 정을 주지 않았다.
그 건물 앞에서 우산을 겨우 뒤집어 쓰고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그게 어색해 보였던지 큰 개와 함께 지나가는 어른 한분이 "Are you architecture student?"하신다..
나는 그렇다고 했더니 그분께서 이 건물에 대해 이것 저것 말씀해 주셨다..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옆에 몇 건물도 이런 둥근 입면을 갖고 있었다고, 이 구겐하임은 그 둥근 입면을 갖는 건물들의 마지막 라인에 서서 그 둥근입면 기차놀이의 마지막 끝을 장식한 것이라고, 이 건물은 UN 빌딩이나 다른 거대한 뉴욕의 상징을 냉소적인 자세로 표현한 디자인이라고..등등등.. 많은 얘기를 해주었는데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나는 원래 이 동네 사람들은 이 건물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건축가라고 소개해 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의 디자이너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항상 보아 왔던 이 건축을 실제로 접해보니 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마치 모델같은 이 건물의 스케일을 느끼고 그 안에서 걸어보는 것은 건축이라는 큰 의미를 조금은 알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이번 미국 여행을 통해 중요한 수확중에 하나는 Frank Lloyd Wright를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진은 preview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조대경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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