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만화책을 봤을 때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유교수네 학교에서 새 건물을 짓고 있었는데,
어쩌다 그 인부들과 유교수가 친해져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었다.
개강이 다가오면서 건물은 거의 다 지어져 가는데
유교수가 보기에 그 인부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그 이유는, 건물이 다 지어지면 일하던 인부들은 모두 떠나야하기 때문이란다.
건물이 지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건물을 이용하겠지만,
그 전까지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건물을 떠나보내는 것이 서운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보내고싶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듯한) 이야기를 했더랬다.
아침에, 꽤나 오래 일했던 알바를 그만 두게 되었다.
다니면서 맨날 박봉에 중노동이라고 투덜댔더랬다(사실이다-_-;;).
막판에 2주일가량은 매일 새벽에 들어오고,
또 며칠간은 과천으로 이동해서 일하고, 밤 새우고 해서
무지 피곤했더랬다.
그런데, 저녁 나절에 자고 일어났는데, 좋다.. 라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음.. 정말 끝이군.
사실 마지막은 이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이지만,
정말로 그 끝을 확인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내 머리 쥐어짜서 하는 일도 아니었고, 다니면서 계속 유쾌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 분\'이랑 친해진(?) 것도 아니었지만,
이미 오랫동안 익숙해졌던 일상들과 결별하게된 오늘은, 꽤나.. 흐렸다.
음...
일 자체도 신기한 일이었지만(1년전 신문에서 보았던 사건?을 그 한가운데서 내가 당하다니!),
특히 과천에서 일한 며칠간은 정말정말정말 신기한 풍경들의 연속이었다.
뭐.. 특별히 추천해야하는 건가..싶기는 하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가서 보세요~~~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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