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a certain point there is no return. This point has to be reached.≫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장갑차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벌렁 누워있었는데,
고개를 약간들자, 활모양의 각질로 나뉘어진 불룩한 갈색 배가
보였고, 그위에 이불이 금방 미끄러져 떨어질 듯 간신히 걸려
있었다. 그의 다른 부분의 크기와 비교 해 볼때 형편없이 가느
다란 여러개의 다리가 눈앞에 맥없이 허위적 거리고 있었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의 첫부분이죠.
개인이 겪는 압박과 소외가,
마침내는 무력한 한 인간을 한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케하는,
그리고 그 해충마저도 아버지가 던진
사과 한알에 치명상을 입고, 그보다 더욱 쓰라린 고독으로
죽어가는 실존적인 이 소설은 1912년에 쓰여진 것이지요.
카프카문학의 가장 큰 특징인,
간결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묘사된 사건의 불가사의함이 이루는 뚜렷한
대조, 일상적인 것과 환상의 결합, 그 꿈같은 현실성은 21세기의
사이버세계와 별 다를 것이 없게 느껴졌지요.
이것은 곧 디지털상에서,
사람들의 분신으로써의 아바타가 어디까지 변신할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떠올랐던 글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써 아바타를 택합니다.
여자라면 보다 아름답기를 원하며,
남자라면 남성다운 케릭터를 설정 하겠지요.
혹은 여자가 남자로, 남자가 여자로 트랜스하고자 하는 것도.
어린사람이 어른으로, 늙은 사람이 젊은이로.
그런데 흉측한 해충은?
그레고르 잠자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가 넓적하게 바닥에 누워 있을수 밖에 없는 천장 높고 텅빈
방이, 이미 오래전부터 살아 온 방이건만, 왠지 모르게 그를 불안
하게 해서 - 반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그리고 가벼운 수치심을
느끼면서 그는 서둘러 소파밑으로 기어들어 갔는데
거기서 그는 등이 약간 짓눌리고 머리를 들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곧 아늑하게 느껴졌고 다만 머리가 너무 넓적해서 완전히 장의자
밑에 집어 넣을수 없는 것이 유감일 뿐이었다....
사이버 세계에서의 건축은,
그레고르 잠자가 해충으로 변해서 느꼈던 아늑한 공간이
방보다는 소파 밑 공간이었든 것처럼,
아바타가 이상한 형태를 취하게 되면 그를 담기위한 건축 또한
이상한 형태를 취할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사이버건축에서 그 공간은 아바타중심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중심적이어야 하는가?
음악 멧 먼로 From Russia With Love
소녀, 그이상의 성장이 정지되버린..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답글이 좀 늦었지요...
제 생각을 간단하게 나마 함 적어 보겠습니다.
질문을 보니, 현실에서 건축의 중심에 정신을 중심에 두어야 하는지, 육체를 중심에 두어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인것 같습니다.
"자아---신체(아바타)---세상(건축)"의 관계에서
아바타의 형태가 당연히 그 아바타의 형태나 행위가 건축의 중심이 되어야 겠지요..
아바타는 바퀴벌레도 될 수 있고 괴물, 또는 왕자나 공주도 될 수 있죠.
현실과 다른 세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하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죠..
사이버세계에서는 즉, 어떠한 아바타를 등장 시킬 것인가? 하는 세상설정을 하고 난 이후에나 건축적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버 건축이란 것이 쉽고도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세상설정이란 부분이 이전의 건축에서 다룬적이 없는 새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건축은 이미 지구라는 세상이 설정되있잖아요...
그것도 인간이라는...
사이버 건축의 공간이 인간 중심이어야 하는지 아바타 중심이어야 하는지는 간단합니다...
인간중심이어야 겠죠..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아 중심이어야 겠죠..
사이버 세계에서의 건축공간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아바타란 새로운 신체를 중요시해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인간은 절대적인것이고, 건축은 가변적인 것이었다면..
사이버 세계에서는 자아만 절대적인것이고, 신체인 아바타는 가변적인 것이며, 이를 담는 사이버건축 또한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좋은 건축은 인간의 정신과 신체를 잘 담는 것이겠죠..
마찬가지로 사이버 세계에서는 인간의 정신(자아)을 잘 담는 아바타가 이상적인 아바타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융"이 얘기하는 집단적무의식 이란 것이 있죠...
이는 인간이란 집단에서의 자아를 완성해 간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인간의 자아는 현실의 신체에 잘 적응해 있으며, 사회생활도 잘한다는 얘기이지요...
바퀴벌레의 아바타 보다두요..
즉, 현실과 같은 육체가 자아를 담기 가장 이상적인 아바타 형태라는 것이죠..
'스퀘어'에서 나온 '파이날 판타지' 씨리즈를 보면 가장 인기를 끈 시리즈는 항상 인간의 형태를 한 아바타 입니다.
인간의 자아는 현실의 신체 형태는 가장 안정되고, 리얼리티를 배가 시키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이버 건축에서 다양한 아바타의 형태를 취할 수 있지만, 어떠한 아바타가 가장 인간의 자아를 담기 유리한지는 답이 나오겠죠..
그렇다고 꼭 인간의 형태만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상세계의 목적에 따라서 아바타는 달라질 수 있으니깐요..
즉, 현실세계는 존재에 대한 절대성을 가지지만, 사이버 세계는 목적에 따른 존재의 필요성을 가지니깐요..
따라서 사이버 세계의 중요도는
*자아---↘
. . . . . 세상과 아바타 설정--→건축공간설계.
*목적---↗
사이버 세계에 기존건축을 직접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아바타의 가변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사이버건축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설정과 아바타 설정이라는 만화적인 분야를 좀더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자아는 언제나 중심이 되어야 하구요.
사이버 세계의 필요 목적에 따라서 세상설정과 아바타를 설정해야 하구요..
그 다음에 건축적인 접근을 해야죠..
사이버 건축의 중심은 변치않는 자아와 가변적인 아바타를 중심에 두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