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휴일이라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는데, 언니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내용인 즉슨, 농구선수 ㅇ씨가 결혼한다는...
ㅇ씨는, 내가 소시적에 "무쟈게" 좋아했던 선수이다.
그 때 딴 선수들을 좋아하던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딴엔 꽤나 진지한 장난질(?)을 해댔는데..
고 3때엔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3학년 담임 선생님들, 혹은 조금이나마 친분이 있던 선생님들까지
내가 ㅇ씨를 좋아한다고(^^) 다 알게되었더랬다(다 학교가 쬐끄마니 가능한 일이었지).
엄마가 한번은 학교를 갔는데,
담임 선생님 한다는 말씀이..
올 한해ㅇ씨가 절대 결혼한다거나 하면 안된다고 했더랬는데..(내가 충격받고 공부 안한다고..)
물론 그와는 상관없이 성적이 뚝뚝 떨어졌었지만-.-;;
그 땐 정석에도 그 ㅇ씨의 사진으로 도배한 껍데기를 씌워놨고
겨울엔 내내 농구만 기다려 봤더랬다(못볼 것 같으면 녹화해놓고 봤지..).
후훗...
아마, 옛날 친구들은 나를 보면 아직도 ㅇ씨 좋아하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농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하고(물론 농구도 좋아하지만),
ㅇ씨를 좋아하던 때 처럼 나이많은 남자들에 대한 환상(?)도 없고(오히려 나이를 불문하고 귀여운 것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으흐흐흐),
시즌 중 TV를 봐도 ㅇ씨보다 서장훈을 더 응원하지만(꺄아~ 서장훈 >ㅅ<),
그래도 ㅇ씨를 보면 풋풋한(진짜야!) 옛날 생각이 난다.
정말, 고등학교 3년간은, ㅇ씨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늘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상으로 간절한 것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쨋건.. ㅇ씨가 이걸 볼 리는 없지만 행복하게 사시길..^^
그런데, 작곡과 나오면 무슨일을 하게 되는 걸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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