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부 초입에 만나는 활래정연못.
앞서 다녀온 낙산사의 범종각앞 연못과 그 기능이 유사하다고 하겠다.
연못에 가득한 연잎 위로 떠있는 듯 내려앉은 활래정의 모습.
활래정 연못을 지나면 넓은 면적의 잔디마당이 있다.
이 마당공간 덕택에 길게 펼쳐진 선교장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펼쳐진 선교장을 잘 살펴보면,
메인축은 뒷편의 낮은 구릉을 타고 흘러가는 듯 자리잡고 있으나,
유일하게 한 건물만이 다른 방향으로 앉아있는데 북동측의 작은 건물, 사당이 그것이다.
고건축에서 축이 달라진다는 의미는 여러가지 설이 있겠지만 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첫번째는 지세에 순응하고자 함이 가장 보편적인 이유이고,
두 번째, 서로 질서를 달리하는 효과 측면에서 고려해보면 다른 세계나 위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유이겠다.
이 선교장의 경우에도, 뒷편 구릉이 돌아가는 구석에 자리하기 때문에 첫번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주된 이유는 사당(돌아가신 조상을 모시는 건물)이라는 기능을 나타내기 위한 두번째 이유가 더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되는 것이다. 이것은산자와 죽은자, 달리 표현하면 양택과 음택의 차이, 높은 위계와 낮은 위계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체계라 해석할 수 있겠다. 위계에 관련해서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예나, 창덕궁 인정전의 예에서도 이러한 체계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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