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늦은 오후, 나는 사무실의 내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있다. ...
참 이상하다. 요즘은 건축가나 작곡가나, 문학가나 모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 이 글은 홍대학보사동문사이트(이제는 국제적인 커뮤니티가 되버린)에 올렸던 글로써(버전 업됨), 새로운 책, 공간의 역사(마가렛버트하임,박인찬옮김,생각의나무사 ,2002)를 소개하면서, 최근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여러가지 디지털공간에 대한 의문들을 나름대로 제시 해본것이다.
The Space Between 창문의 뿌연 우윳빛 유리에 저녘 해에 비친 가로수의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영상을 본다. 그와 동시에 나는 눈앞의 컴퓨터를 통해 켈리포니아에 있는 명훈언니가 집안의 거실에서 올린 글을 들여다보고있다, 그리고 그 먼 거리에 있는 거실의 창문을 통해 같은 해가 오렌지카운티의 황토 언덕위로 막 솟아오르는 모습을 상상 해 본다. 나는 양쪽 끝의 항상 열려있는 쌍방향 전자창 두개를 포개어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개의 공간을 밀착시킬 때 나타나는 매개공간에 있는 셈이다.
The Space Between 창에서 멀리 떨어진 시간대의, 인접한 환경을 비추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창과 병치시키면 우리는 밤과 낮, 겨울과 여름을 대비시킬수 있었다. 물리공간과 사이버공간에 이동의 개념이 부팅되면, 특정한 장소에 위치한 육체와 유동하는 전자적확장자의 건축무대막의 레이어는 점점 복잡하게 겹치고 꼬이고 혼합되어간다. 역마살이라는 것은 인터넷서핑에도 적용되는가? LA일기예보에서는 아침 기온이 5도에 너무 춥다고 하는데 우리는 따듯한 겨울이라고 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The Space Between 시간, 장소, 행위가 일치해야 하는..건축공간과 경험의 고전적통합은 어디로 갔는가? 서로 스치고 지나가면서 사귀던 이웃들이 이제는 잘 알긴(아바타)하는데 잘모르는(얼굴) 사이인 '서로 잘 아는 타인Familliar Stranger'이 되어가는것은? 자기 동네를 좋아하는 사람이 머리속에 넣고 다니는 골목길, 표지판이나 안내문처럼 한 도시를 정겹고 이해가능한 곳으로 만드는 그런 매력포인트의 기억들은? 도시이론가 케빈 린치의 마음속의 지도는 무엇으로 대치되는거지? .
The Space Between 이전의 공간의 역사에서는 결코 생각할수 없었던, 아니 그것을 마거릿 버트하임이 주장하듯, 중세인들의 종교관과 거의 동일한 공간관이라는, 육체없는 정신, 빅뱅에 의해 생긴 우주의 끝없는 팽창처럼 계속 늘어나는 디지털우주,그 내부로의 여행, 순전히 물질적인 관점에 의해 삭재돼 버린,.... 공간 없는 장소,..우리는 요즘 그곳에서 마치 강시들 처럼 서성이고 있다.
The Space Between 그렇다. 마치 강시들처럼. 미국의 IT산업은 주로 인도쪽으로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인도인의 언어적 능력과 수학적머리뿐만아니라 시간대를 이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낮동안에 그들이 진행시켜놓은 프로젝트를 퇴근하면서 인도쪽으로 던져놓으면 그때 출근해서 계속해서 진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낮동안에는 열심히 우리 사이트를 지키다가 잠들 시간이면 미국에서 혹은 영국에서는 살며시 일어나 바톤을 넘겨받는다. 하나의 시간적 차원에서 다른 공간적 차원으로의 바톤. 그런 시간대와 공간적 교차점에 우리는 서있는 것이다.
The Space Between .....
소녀, 그이상의 성장이 정지되버린..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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