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기차를 타고 내려온 3명의 우리 작업실 학우들과 광주에서 만나
소쇄원부터 시작해서 땅끝까지...
기차가 새벽에 도착해서 소쇄원 갔더니 해도 안떠
주차장에 차 새워놓고 해뜨기까지 기다리기도 했는데
좀 추워서 그렇지 사람이 적으니 좋더군요...
새벽이라 더 상쾌한거같은 기분도 들고...
해가 뜨면서 햇빛이 드는 모습 보는 것도 좋고...
산 소리도 더 잘들리는 것 같고...
무위사 극락전에서 바라본 경치도 좋았습니다.
절이 안겨있는것 같은 주변 풍경도 좋았고...그 풍경에 안겨있는 극락전도...
대둔사 들어가는 숲길도 정말 좋더군요... (다들 가본 곳들인데 뒷북치려니 너무 무안하다..하하^^;;)
눈이 많이 쌓여있거나 잎이 많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겨울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날씨만 춥지 않으면 맘에 맞는 사람이랑
조용조용 얘기하면서 걸어가면 정말 좋을것 같네요... 없던 정도 싹틀거 같은...
작업(?)들어가기에도 딱 좋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책에서 저자 유홍준씨가 우리나라 3대 한정식집중의 하나라고 꼽은
강진 해태식당에 가서 밥도 먹어봤습니다.
1인당 15000원이라는 가격에 식당앞에서 한 참을 고민고민하다가
한 번은 먹어보자는 의견에 들어갔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입맛에 딱일거 같았습니다.
저한텐 좀 안맞더군요...약간 짠듯도 하고...
승민이는 다 가본곳들이라 심드렁했었는데
답사때 땅끝마을은 와보지 못했다며 땅끝마을에서는 좋아했습니다.
2001년 12월 31일에 땅끝 전망대라는 곳이 산 꼭대기에 떡 하니 생겼던데
보기엔 그래도 들어가서 전망대에 올라 보는 바깥모습은 좋았습니다.
동해에만 익숙해 있던 저에게 남해는 색달랐습니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나 수평선대신에 보이는 많은 섬들...
그 섬들 한쪽에 자리잡은 아주 작게 보이는 작은 마을들...
바다에 떠있는 양식장들...
바람이 엄청 부는 항구 방파제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나 하늘, 섬도 좋았고...
건축을 공부하게 되면서 이런 답사를 다닐때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하는것도 은근히 걱정되는일이라
예전엔 괜히 뭔가 느끼는 것처럼 한 곳에 한 참 서있기도 해보고
뭔가 지긋이 바라보기도 하고(좀 재수없는 표정으로..^^;) 그랬는데
이번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더군요.
그냥 좋아서 그냥 돌아다니고 했습니다.
사람도 적고 일정도 빡빡하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으려나...
사람이 적으니 눈에 치이지도 않고 머리에 치이지도 않고
그냥 우리끼리 실컷 보다가 갈까? 하면 가고 더 볼까? 하면 더 보는거고...
그래도 일정 짠거에 어긋나지 않더군요...
뒷북 참 요란하게 치내요...^^;
뒤늦게라도 가게된걸 정말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맘맞는 사람들이랑
정말 맘에 쏙 드는 여행한것 같습니다.
일정짜는데도 대경이가 도움을 줬고
도중에 길을 잃거나 찾지 못할때도 대경이가 도움을 줬습니다. 대경군 고마워...^-^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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