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시기만 되면 괴롭습니다.
각 학교 모두 열심히 재미있게 수업을 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학기의 노력의 댓가를 기대하고 있을겁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 모두 다 열심히 한 것으로 따지면 누구 못지 않겠고, 열의도 있고, 나름대로의 재능도 있고...
모두에게 A+ 를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제가 학점 좀 덜준다고 남는 학점 제가 가지고 갈 수도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냉정하고 객관적이 되어야만 하는 때입니다.
학교마다 실질적인 평가는 다 끝내놓은 상태입니다. 다들 확인해 보면, 아쉬움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제일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번의 평가가 각자 개인에 대한 평가나, 혹은 그 사람의 장래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이번 학기에 수업에 대한 결과를 평가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어떤 학생은 재능이 있고 실력도 있는데 제대로 발휘를 못했거나, 그 재능을 발휘할 만큼 수업의 내용이 맞지 않았다거나 하는 학생들이 있을겁니다. 고생은 다 열심히 했는데....사실 건축이란 노동과 달라서 누가 더 열심히했느냐, 누가 더 밤을 많이 새웠느냐는 비례관계가 없습니다. 여기서 자칫하면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의 기를 꺾어놓는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어느 부분에 노력을 쏟아야하는지도 가려서 할 일입니다. 또한 노력만으론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이런 부분은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평가를 내고 나면, 그 동안 좋기만했던 관계들이 서먹해지고, 어찌나 원통했던지 몇 년간 안나타나는 학생도 실제로 있습니다.
평가할 때 고민스럽지 않으려면, 눈에 띄게 내 눈에 벗어나는 학생들이 있다면 한결 쉬워지겠는데, 실제로는 그런 학생이 하나도 없으니...참 낭패입니다.
어쨌든, michael jackson 도 내는 앨범마다 모든 곡이 힛트곡이 될 수 없듯이, 새옹지마의 교훈을 상기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의 노력을 경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평가결과가 이번 학기의 보람으로 대체되기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i love you all guys....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