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녀온 이야기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전체의 과정을 정리하는 글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쓸데없는 짓 할 사람은 없겠죠
대둔사에서는 큰 재미 못 보신 모양이군요
그래도 잘 생각해 보십시요 괜찮은 절입니다.
등장인물이 많잖아요
사명대사도 있고, 김정희도 있고, 이광사도 있고, 초의선사도있고, 유홍준도있고
이삼만도 있어요
그리고 천불전에 떼 부처가 있잖아요
그리스로마신화나 율리시즈 이야기 만큼 여러분의 상상을 자극하지 않던가요
그리고 배치도 괜찮지 않습니까?
괜찮은 절인데
가허루 현판을 썼던, 제가 본 어느 서예가 보다 성실하게 글씨를 썼던 이삼만 이름이 등장하는 시가 있어
올리겠습니다. 말당 서정주 선생이 쓴 질마재 신화라는 곳에서 뽑은 것입니다.
대둔사하고는 아무상관없고 그냥 이삼만이라는 이름이 나오니까 올립니다.
이삼만 글씨는 선암사에도 있고 전라도 절에 많이 있는데
멋 없고 기교 없고 천재성 없고 그저 성실,성실 .....성실 그 자체라서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학교 다닐때 우리에게 책 팔던 이삼만이라는 신화적인 아저씨가 생각나서 또한 좋아합니다.
李三晩이라는 神
질마재 사람들 중에 글을 볼 줄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사람이 무얼로 어떻게 신이 되는가를 요량해 볼 줄 아는 사람은 퍽으나 많습니다.
이조 영조 때 남몰래 붓글씨만 쓰며 살다간 전주 사람 이삼만이도 질마재에선 시방도 꾸준히 신 노릇을 잘하고 있는데, 그건 묘하게도 여름에 징그러운 뱀을 쫓아내는 소임으로섭니다.
陰 정월 처음 뱀 날이 되면, 질마재 사람들은 먹글씨 쓸 줄 아는 이를 찿아가서 이삼만 석 자를 많이 많이 받아다가 집 안 기둥들의 밑둥마다 다닥다닥 붙여 두는데, 그러면 뱀들이 기어올라 서다가도 그 이상 더 넘어선 못 올라온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이삼만이가 아무리 죽었기로서니 그 붓 기운을 뱀아 넌들 행여 잊었겠느냐는 것이지요.
글도 글씨도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지만, 이 요량은 시방도 여전합니다.
잘계시죠? 소장님의 재치있는 모습과 언어를 듣고싶네요..^^ 글씨는 자세히 보지못했는데.. 얘기듣고 갔음 더 좋았을껄 하는 후회가 드네요.. 그래도 이번 답사는 소장님의 공이 크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연말 잘 보내시고 언제한번 놀러갈께요(계속 말만하네요^^;;)
잘계시지! 역시 현숙씨가 최고야 글씨야 자세히 볼게있나 어차피 굴림체니까 제목만 현대언해체였어.나라도 가야할텐데 일도 없이 일이 바쁘기만 해서 올해를 기냥 넘길 판인걸 현숙씨의 눈부신 활약은 눈부셔 올 한해 고생도 많았고 성과도 많았을거야 내년에는 득남하고 여유생기면 또 득녀도 하길 바래 (이게 새해 덕담이 될까) 마음에 안들면 농담으로 치고 아무튼 새해 복많이 받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