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로 왔다가 좌절하고 눌러앉아버렸다.
예전 페이지에 보니 뜬금없이 시(!)가 올라와있어서 깜딱 놀랐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초등학교 때로 추정됨) 처음 읽었던 시였다.
그 후로도 그 시를 우연히 접하면 어렸을 때 어리버리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방학 때 그 당시에 살았던 동네(...시골이다)를 갔었는데
예전의 기억보다도 훨씬 작고 적막하게 한가로웠다.
그 곳은 아주 작아서, 아마도 집을 나와도 딱히 놀러갈 구석이 없어서 사람들이 집에만 있는 것같던 느낌이었다.
그러고서 돌아온 서울은 얼마나 크고 복잡하던지...
개인적으로는 기형도의 '대학시절'이라는 시가 좋은데..
'빈집'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대학 시절'은 읽으면 참... 가슴이 아프다.
이유는 다르지만(같은가?) 나도 대학을 나서기가 두렵다(비웃더라도, 두려운 것이 진실인 것 같다..).
읽으면서 새삼 그래도 학생이 좋지..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