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일이 있었군요.
tv 화면을 보면서 참~ 낯설지 않다는 생각을 했지요.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갑자기 문득 떠올린 것이 재작년인가 있었던 '한국건축 100년전' 전시회에 갑자기 미래건축에 대해서 작품을 내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랴부랴 급조해서 냈던....
물질 문명이 극에 달한 후에 인류는 어느 것에 미학적 가치를 전가할 것인가?...라는 사소하고도 어마어마한 질문을 하며 자유롭게 생각한 장면이었는데....제 사무실에 와보신 분들은 아크릴로 만든 모형도 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폐허라는 이미지로 약간 재구성해 본 것입니다만, tv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군요.
더불어 건축의 절대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걱축물이 혹시 폐허를 전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지....너무도 쉽게,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인류의 상징물....새삼스럽군요. 건축의 mortality...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RE]Armageddon
그 장면은...
흡사 영화 'Armageddon' 이나 'Independence day'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축의 파괴에 희열을 느껴 그동안 할리우드 Blockbuster를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그런 상상 속에서나 가능해야 될일이...
적어도 '진주만' 처럼 오랜 세월지나 옛일처럼 느껴져 가슴을 진정시킬 여지가 있는 일이 아닌..
지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에...현실로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삼풍백화점의 4백명은 비교도 안되는 수만명의 사상자들...
그들의 고통과 아픔...생각하기 조차 끔찍한 추악한 희생의 제물이 된 납치된 비행기...
어떻게 인간이 이런 극악무도한 미친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입니까???
내 앞의 거대한 악을 보면서...
개인적인 아픔과 고통을 간직하며 사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나 자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하고 무엇을 참회하고 무엇을 용서해야할지...
생각하고 자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