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터 아이젠만에 대한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데여
뭐 그 사람에대한 질문은 아니고...
피터의 IBA공동 주거(베를린에 지어진...)에 대한 글인데...)
이 책의 글을 인용하자면...
[이 단지의 설계는 베를린의 공동 주택 건설에 뒤따르는 여러가지 빠듯한 기능및 재정적 요건을 절충해 나가는 것 외에도 일반적인 건축상의 두가지 문데 즉 context와 symbolism의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라고 했는데요
여기서 제가 궁금한 것은 context와 symbolism의 문제라는 것이 뭔지...
그냥 단어 풀이를 하자면 문맥, 정황 흐름과 상징정도?
그런데 이것이 건축에서 뭘 말하는지??
어? 질문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이 두가지가 일반적으로 건축상의 문제가 되는지
건축에서의 저 두가지다 뭔지...
어? 내가 묻고 싶은게 뭔지 표현이 안된다
아무튼 저 두가지가 건축에서 뭔지 모르겠어요*^ ^*
아 덥다 이 글을 쓰면서 더 덥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렇게 더운 날씨에 모두들 건강히*^ ^*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context 와 symbolism
다래양 덕분에 오랫만에 답변다운 답변을 하게 되는군요. '질문이여' 라고만 안했으면 더 좋을텐데...설마 바른 글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
context 와 symbolism 이라...
건축에서는 가장 기본이랄 수 있는 문제지요.
얼마전 종로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 종로타워가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종로의 역사와 분위기에 맞지 않다' '도시적 맥락을 무시한 건물이다' 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서울의 미래를 제시하는 건물이다' '무엇이 종로의 역사인가? 화신백화점도 처음부터 그 곳에 있던 건물이 아니다' '도대체 종로의 분위기나 맥락이 있기는 있는가?'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siena 에 가보면 도시가 붉은 색으로 느껴지고, london 에 가보면 회색으로 느껴집니다.
건물의 기능이나 모양은 각기 다 달라도 주 외벽 재료가 같기때문에 이뤄진 일이지요.
context 를 얘기할 때는 그 뒤에 주변과의 조화, 어울림 등을 담고 하는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건축이 그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그 하나하나가 모여서 도시를 이룬다는 데에서 필요하게 되는 질서에 관련되어 부각된 문제입니다. 내 건물 혼자만 잘났다고, 더 눈에 띄어야된다고 각기 튀어버린다면, 거의 무당촌을 방불케 될겁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건물의 방향 (축 또는 axis 라고 합니다) 도 주변 건물과 맟추어 하게되고, 재료나 색조도 비슷하게 설계하고, 도시설계 등에서 강제적으로 규칙을 정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각 건물이 저마다 개성을 표현하고 고유성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더구나 각 건물이 개인의 사유재산이라면 그에 대해 제한한다는 것도 넌센스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주변과 어울릴 수 있다고 보는 건축가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유명한 거장인 frank lloyd wright 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주변의 건물과 다르게 나선형의 형태가 외관까지 이어져서 주변과의 동질성은 이미 떠나있습니다. 다래양이 symbolism 이라고 표현한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 성격을 다 충족해야한다고 봅니다.
숲 속에 집을 지을 때 숲속이라서 재료는 목재로 하고 색깔은 초록색으로 해야할까요? 산에다 짓는 집은 지붕이 산 모양이어야 할까요? 그런 집은 아마 군대 막사일겁니다. 잘 눈에 띄지 않아야 하니까요.
contrast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대조나 대비를 이루어 서로의 성격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숲 속에 짓는 집은 오히려 하얀 돌로 매끈하게 지으면 훨씬 돋보일겁니다. 주변 나무의 푸르름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산에 묻혀있는 평지붕도 산의 힘차고 자유스러운 선과 좋은 대비와 조화를 만듭니다.
모든 경우에 어느 정도 context 를 충족시키고, 어느 정도 contrast 를 만들어낸다...하는 규칙은 없습니다. 그 상황에 맞추어 건축가가 판단해야하는 문제지요.
eisenman 과 마찬가지로, 종로타워 또한 그것에 대한 담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건축요소에 대해서 조금씩이나마 생각을 하게되고 의문을 갖는다는 것, 참 반가운 일입니다.
[RE]잘 봤습니다*^ ^*
너무나 잘 이해가 되었어요*^ ^*
그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도 생각을 해 보았는데 약간은 교수님의 답변과 비슷한 쪽으로 결론이 났던것 같아요
그래소 약간은 어깨가 으쓱*^ ^* 크크~~ 농담이고요 ...
저번에 저희가 주택을 지을때 제가 집의 축이 비뚤어져 있어서 교수님이 주변의 집들도 생각해 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그게 바로 제가 질문한 context 때문이었군요 으음...
그냥 symbolism으로 이해하시면 않됐나요? 크크크~~
실은 교수님의 답변이 바로 올라오지 않길래 혼자 삐져(?) 있었는데 호현이 오빠가 제 질문에 대한 자신 나름데로의 해석을 보내주셔서 감동하면서 제 글에 답글이 달린것을 알고 지금시각 새벽 3시5분에 와서 보게 되었습니다
(실은 술을 마시고 약간은 알딸딸한 상태입니다 크크 ... ^,.^;;)
방학인 지금은 거장들의 전집을 주문해서 보면서 조금씩 읽고있는데 보면서 더 많은 질문들이 생길것 같아요
그때마다 '질문이여'라는 제목말고 올바른 맞춤법으로 질문을 드릴께요 물론 스스로도 생각 많이 해 보고요*^ ^*
그럼 제 글에 대한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