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에는 일주문과 천왕문이 없다.

사찰의 경계를 나타내는 일주문과 나쁜 기운을 걸러주는 천왕문의 역할을 성문이 해주기 때문이다.

전각들의 배치를 보면 전체적으로 'ㄷ' 자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하나의 공간으로 모이기 보다는 계곡의 형상을 따라 동서로 펼쳐진 배치를 가지고 있다.

이 동서로 펼쳐진 주된 축에 대웅전, 향로전, 약사전, 명부전 등의 주요 건물이 배치되어있고,

주출입문인 남문으로부터의 진입축을 맞이하는 적묵당 축이 'ㄷ' 자의 아랫 부분을 조성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축이 만나며 벌려진 'ㄷ' 자 형태를 만들기에 그리 넓지 않은 성곽 내부임에도 답답하지 않고,

두 개의 축이 만나는 긴장감 등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