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부전공으로 회화과 수업을 함께 듣고 있습니다.- 냠... 제 전공도 잘하지 못하는 녀석이 여유롭게...-
이번 학기는 소묘만 두 과목 듣고 있는데 느낌을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사실적이거나 밀도가 높은 -그리기 힘들었겠다 싶은 -것만 눈에 들어왔었는데
요즘은 나름대로의 좋은 느낌이란 것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리고 물질에 대한 느낌에도 좀더 민감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요.
그와 연관해서 사진 찍는 것도 요즘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마법 상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건축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학기는 성북동 경사지에 집합 주택 계획을 조로 나눠 작업했습니다.
제가 사회성 결여인 것인지.. 조 작업에 부쩍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시간은 더 빨리 가는 것 같고 결론은 백년 가도 안나올 것 같고..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만.
어떤 책에서 조 작업이 싫거든 건축할 생각말고 혼자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빨리 찾아 나서라고 그러던데.. 하긴 그렇게 같이 헤쳐나가면서 배우는 점도 많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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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혼자 하고 싶은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건 역시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ㅜㅜ
요 몇 일간은 여기저기 지방 쪽으로 대학축제 공연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교수님도 대학 때 밴드 하셨다고 들었는데 요즘도 가끔 하고 계신지요? -지금 상상해 보고 있음 ^-^-
김모 J H 교수님 말씀으로는 교수님의 피아노 솜씨도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만, 언제 학생들 앞에서 연주회라도..
교수님은 정말 신기한 분이세요. 한가지만 잘 하기도 힘든데.... 정말 존경합니다. ㅜuㅜ;;
다음에 들를 때는 건축이야기를 하게 되었음 좋겠네요.. 열심히 해야 할텐데..
기운 내서 마무리 잘해야지...
그럼~
Howdy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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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인생 다듬는 이야기
일본건축기행 제3일째 사진 다 올리고 이제 자야지...하면서 마지막으로 게시판을 둘러보는 사이에 다녀갔군요.
잘 하고있는 것 같아 기쁘군요. 얘기 듣기론 그 집합주택 사이트가 나와 친한 건축가의 사무실이라던데...
조 작업...협동작업...쉽지않음을 저도 요사이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은 결국 혼자만의 작업이 될 수 밖에 없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군요.
이런 얘기하면 학교에서 쫓겨나겠지요?
협동작업은 각자의 역할이 절묘하게 분담되었을 때, 제일 효율적이더군요. (부딪히지 않게...)
그렇지만 그 부딪혀서 자기 주장을 밀어부치는 것도 훈련의 하나로서 유효한 것이겠지요.
밴드...참 옛 생각 나는군요. 기타는 좀 한다소릴 들었지요. 나도 시절에...다른 학교 축제 꽤나 쫓아 다녔는데...하하 지금은 나도 상상이 잘 안되는군요. 흠흠..연주회라...그렇잖아도 그 김모 교수때문에 저번 사은회때 등떠밀려서 한곡 했었는데...망신스럽게...
어휴 건반에 손안댄지가 벌써 몇년짼데....천부당...
아뭏든 나도 꽤 잡기에 능하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한 우물만 파라는 소리도 듣고 자랐지만 생각하면 다 욕심이 많아서 그랬나 봅니다. 그 욕심에 이 정도라도 버틸 수 있어왔는지도 모르구요.....이것저것 쫓아 다니는 와중에 내 인생을 소비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모여서 '나' 라는 존재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결국은 자신의 인생을 다듬는 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욕심하면 수경양도 뒤지지 않지요?
욕심이라는 놈...
제가 산 증인입니다..
교수님은 정말로 멋진분이십니다.
사은회때 심하게 빼시길래 정말로 못하시나보다...했었죠..
사회자였길래 너무 당황해하는 교수님을 그냥 자리로 보낼수도 있었지만...그래도 내심 조금이라도...
그런데 이거 왠일입니까??? 너무 오래 손을 놔 버렸다던 교수님의 손가락은 피아노를 우는애기 다루듯 너무나도 능숙하고, 우아하게 my way를 연주하셨습니다...눈물이 날뻔했죠...
정말...정말 교수님 같은 분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사귄다는 말을 했을 정도니까요..호호호
아시죠?? 저 남자 무지하게 가립니다...제가 그런말을 했을 정도면....
정말 너무너무 눈이 부셨다면 될까요??
그날 김모 교수님께 무지하게 감사했습니다. 또다른 교수님의 모습을 볼수 있게 해주셔서 말이죠..
욕심이라는 놈이 참 사람을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누구 못지않게 욕심많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지금 제가 이지경에 빠져버렸답니다..
이도저도 못하고 허우적대는 꼴이라니....
참 제가 싫어지고 있지요..그놈에 "욕심"때문에....그런데 그놈이 절 버티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단하게..더욱 단단하게, 그러다 지나치게 단단하다보면 나중엔 부러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 욕심때문에 너무 힘들어 지치다 보면 나가 떨어지듯이....
하지만 땅이 비온뒤에 더욱 단단하게 굳듯이 더욱 단단이 굳어서 자기만의 튼튼한 땅이 된다고 생각을 하랍니다.
아마도 교수님도 그렇게 되신거겠죠?? 많은 욕심을 찾아 시간을 허비했지만 지금의 훌륭한, 본받을 만한 교수님이 되셨으니 말입니다..
수경양도 멋지군요..말속에 수경양의 굳은 의지가 보이는듯한데...
많은 느낌을 배웠으면 좋겠네요...팀작업이 저도 싫었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가니까 혼자하는 것도 힘이 드네요..^^
욕심이라는 놈때문에 괜시리 생각하게 되었군요,,
,저 원래 넋두리가 심합니다...
이해바랍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이론.....(@.@)......
교수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