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답변 고맙구요, 답변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말을 들으니 아주 기쁩니다.
(역시 말투랑은 달라요.. 그냥, 미묘하게...)
사실 이야기를 쓰는 것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면 쉽게 긴장 되어버리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언가가 머리속에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기분이랄까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 그리고 실례되지 않는다면 건축 심리나, 공간 심리에 관련한 추천도서는 없을까요? 궁금한데, 딱히 물어볼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자기 생각 말하기를 꺼린다면 빨리 고쳐야겠네요. 건축가의 직업이 그 부분을 제외하면 별로 남는게 없으니까요. 저 스스로도 남들 앞에 그리 뻔뻔하지는 않답니다. 요새도 얘기 중에 얼굴이 쉽게 붉어질 정도니까요. 하지만 자기 생각이 당당하다면 얘기하는 기술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이 기술이 지나치게 좋으면 '과대포장' 같다는 의구심만 생기지요.
계속 반복되는 얘기지만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더 가치있는 일일겁니다. 아뭏든 무엇인가를 얻고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이번 학기의 보람은 찿은 것 아닐까요? 이제 앞으로는 스스로 가꿔나갈 일만 남은 것 같군요.
제 학생시절 얘기를 하면 저도 3학년 2학기쯤 돼서야 소위 얘기하는 '감을 잡았다'라고 할까요? 그런 계기가 필요하겠지요. 송이양에게 이 수업이 그런 계기가 되었다면 크나큰 기쁨이겠구요.
음...실례까지는 아니지만, 추천도서 얘기가 나오면 해줄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일단은 책을 고르는 것부터 좋은 훈련이라 생각하는 것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음직한 외국 서적들 뿐이라는 것도 하나...송이양이 얘기하는 것과 딱 일치하는 책은 세상에 없습니다. 또 있다고해도 거기에 현혹되는 것보다는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아마 이런 방향으로 논문류는 꽤 있을것으로 알지만 그 논문들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보장할 수 없군요.
여러 책을 섭렵한 후에 스스로 자기만의 책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책은 내가 정말 기쁘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과제를 하면서 보면, 좀 더 많은 생각을 한꺼번에 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낯설어서 말이죠.
많은 책을 계속 읽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지만 현실의 이런 저런 일들을 핑계로 계속 미루고 있답니다. 그래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책을 고르러 다니는 것은 이미 기쁨이예요. 다만 그 기쁨을 어떤 형태로 남기느냐가 앞으로의 문제이겠죠.
아..
이제는 조금씩 게시판에 글 남기는 것도 익숙해지고 있네요^^
그리고 이름 뒤에 붙이는 호칭은 '아무개 양'보다 '아무개 군'으로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예전에 어쩌다가 한자 어원상으로 '양'에 대한 글은 본적이 있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아.. 아니면 그냥 편하신 대로...(우우.. 소심하여라~)
그렇다고 무슨 건축 속성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있다면 나도 좀 알려줘요. 나도 수강신청하지...
수업 중에도 얘기했지요. 건축은 길게 보고하는 학문이라고...
앞으로 60년의 일정을 가지고 해나가야되는 인생 프로젝트지요.
나도 그 일정 중에 어딘가에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요. 금방 자기의 색깔을 드러내는 사람, 뜨거워지고 싶은데 미지근해지지도 않는 사람....그런데 인간이라는 것이 참 오묘한 존재라서 미지근해지지도 않던 사람이 제 색깔이 나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빛을 내기 시작하더군요. 반대로 저 친구는 뭐 좀 되겠다 싶었는데,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는 친구들도 주변에 찿을 수 있지요. 뭐 이런 판단조차 아직 이르지만요. 그러니 아주 큰 시간표를 짜고 천천히 데워가세요. 쉽게 깨지지않고 단단하게 익도록...
그리고...호칭? 뭐 트집잡는 건 아니지만 얘기해주고 싶네요.
우리가 가장 먼저 벗어나야되는 것이 이런 선입견입니다.
그 어원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 어원을 염두에 두고 부른 것이 아닌데 그것에 현혹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됩니다. 그 호칭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호칭을 부를때 거기에 담겨진 의도를 생각해봐야겠지요.
그 대표적인 예로 얼마전에 issue화 된 적이 있는 'sexy'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그때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않아서였는데, 그 단어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고있는 상황에선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더군요. 그 단어를 쓰는 것이 왜 거론이 되고 심지어는 '성추행이다'라고까지 얘기되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다른 외국에 대한 몰이해를 바탕으로 한 집착과 편견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그 단어에 'sex'라는 말이 들어가서 그런가요? 그렇다면 예전의 우스갯 소리가 생각 나는군요. 우리나라 아줌마가 해외여행 가서 호텔 숙박계를 쓰다가...'sex'라는 란이 나오자 뭐 얼굴이 빨개지면서 'twice a week'이라고 썼다나 어쨌다나...
그들이 쓰는 'sexy'라는 의미는 'gender'의 성격이 훨씬 많답니다. '여성' 혹은 '남성'을 의미하지요. 그것의 형용사형이니까...'여자답다' 혹은 '남자답다'라고 번역할 수 있겠네요. 그들한테 'sexy'라고 했다가 봉변당했다는 사람 못 만나봤습니다. 칭찬으로 알고 좋아하지요. 물론 근본적으로 '정말 sex'에 대한 인식 차이도 있지만요. 우리나라는 그러면 고소당한다던가?
그러면 우리나라는 뭐가 문제지요? 그 단어의 의미가 변질되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이른바 '콩글리쉬'화 된거겠지요. 그렇다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원래의 단어 의미와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그 발언이 행해졌다라면 기분 상할 수도 있겠지요. 동시에 이 또한 편견과 몰이해를 바탕으로합니다.
적어도 건축하는 사람이면 그런 편견은 없어야합니다. 영어로는 superstition 쪽에 더 가까운 것 같군요. 엘리베이터 4층버튼에 'F'를 대신 써야만 하는 것처럼...그렇죠? 송이양......난 그냥 이렇게 부르지요. 적어도 나는 그런 편견에 동조할 수 없으니까....호칭은 그냥 호칭일 뿐이고, 다른 여학생들을 또 다 그렇게 부르고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