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교수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며칠전 '철암'에 대해서 알게됐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지금까지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건축을 했고 미래에는 훌륭한 건축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바쁘게 생활했습니다. 건축가에 대한 환상만 키워온 저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목표는 같지만 건축가에 대한 자질을 배운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언젠가 기회있으면 제 생각을 말하리라 했는데, 아주 공개적인 자리는 아직 아니더라도 마침 얘기를 해주니까 적어봅니다. '철암' 프로젝트는 소위 얘기하는 식으로 '떴습니다'. 우리 팀의 작업이 tv와 각종 언론매체에도 발표되고 홈페이지도 알려지면서 건축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점차로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분명 프로젝트의 성격상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금은 한 쪽면만 치우쳐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이 흡사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성금전달하거나, 불우이웃돕기하는 것으로만 유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론 철암이나 철암 주민들에게 좋은 일이 되겠고 또 우리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 내부에선 이 작업을 '사회적 봉사'라고만 생각지는 않습니다. 철암 사이트 방명록에 써놓은 분들처럼 우리 중에 철암과 연고가 있는 분이 한 분도 안계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설명에 도움이 되겠군요.
그러면 우리는 왜 철암작업을 하는가?
건축의 숙제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형준군도 알겠지만 철암의 경우는 우리나라만의 특수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우리보다 선진국에서 겪었던 일을 우리가 뒤늦게 겪고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그 예견된 일에 대한 대책이나 고민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것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우리가 나선 것입니다. 여기에서 건축가의 사회적 의무나 역할, 의미 등을 거론할 수도 있겠습니다. 형준군이 생각한 것과 달라서 당황스럽나요? 건축가는 사회 전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는 잘 해당이 안되겠지만요. 비판과 계도의 의무가 주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경제적인 부를 가지고 있는 계층의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그 의무가 끝났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철암 작업은 철암이나 철암 주민을 위한 일이라기 보다는 우리들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겁니다.
문제는 건축 내부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실험과 도전의 무대인 것입니다. 우리도 철암에 '무엇을 베푼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곳에서 배워오는 것이 더 많습니다. 철암은 우리 모두에게 교훈 덩어립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이것을 보는 눈이 결과물이나 사회봉사로만 보지말고 건축적인 관심의 눈으로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철암'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사랑합니다. 결론적으로 '철암프로젝트'는 '봉사작업'이 아닌 '건축도시작업'입니다.
철암방명록에 김인철 선생님이 쓰신 말씀처럼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재밌는 일입니다. 철암이 성공한다면 건축도 성공할 수 있겠지요.
언젠가 기회있으면 제 생각을 말하리라 했는데, 아주 공개적인 자리는 아직 아니더라도 마침 얘기를 해주니까 적어봅니다.
'철암' 프로젝트는 소위 얘기하는 식으로 '떴습니다'. 우리 팀의 작업이 tv와 각종 언론매체에도 발표되고 홈페이지도 알려지면서 건축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점차로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분명 프로젝트의 성격상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금은 한 쪽면만 치우쳐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이 흡사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성금전달하거나, 불우이웃돕기하는 것으로만 유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론 철암이나 철암 주민들에게 좋은 일이 되겠고 또 우리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 내부에선 이 작업을 '사회적 봉사'라고만 생각지는 않습니다. 철암 사이트 방명록에 써놓은 분들처럼 우리 중에 철암과 연고가 있는 분이 한 분도 안계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설명에 도움이 되겠군요.
그러면 우리는 왜 철암작업을 하는가?
건축의 숙제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형준군도 알겠지만 철암의 경우는 우리나라만의 특수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우리보다 선진국에서 겪었던 일을 우리가 뒤늦게 겪고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그 예견된 일에 대한 대책이나 고민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것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우리가 나선 것입니다. 여기에서 건축가의 사회적 의무나 역할, 의미 등을 거론할 수도 있겠습니다.
형준군이 생각한 것과 달라서 당황스럽나요?
건축가는 사회 전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는 잘 해당이 안되겠지만요. 비판과 계도의 의무가 주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경제적인 부를 가지고 있는 계층의 집을 지어주는 것으로 그 의무가 끝났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철암 작업은 철암이나 철암 주민을 위한 일이라기 보다는 우리들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겁니다.
문제는 건축 내부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실험과 도전의 무대인 것입니다.
우리도 철암에 '무엇을 베푼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곳에서 배워오는 것이 더 많습니다. 철암은 우리 모두에게 교훈 덩어립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이것을 보는 눈이 결과물이나 사회봉사로만 보지말고 건축적인 관심의 눈으로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철암'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사랑합니다.
결론적으로 '철암프로젝트'는 '봉사작업'이 아닌 '건축도시작업'입니다.
철암방명록에 김인철 선생님이 쓰신 말씀처럼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재밌는 일입니다. 철암이 성공한다면 건축도 성공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