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綠雨堂)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본관인 해남 윤씨의 종가이다. 오래된 녹우당 건물이 있고 그 앞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해남 윤씨의 유물관이 흉칙하게 건립되어있다. 녹우당과 유물관 사이로 길이 있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해남 윤씨의 사당과 그 뒤로 울창한 비자림과 대숲이 있다. 이 일대를 고산 윤선도 유적지라 부르기도 한다.
집채는 서향, 대문은 남향, 안채에는 3칸의 대청과 대청 북단에 서향한 2칸의 마루방이 있고, 마루방 서쪽에 작은 온돌방이 2칸 이어져 안방을 이루고, 그 끝에 큰 부엌이 붙어 있다. 사랑채는 안채 앞에 있으며, 서향하여 남단에 2칸의 대청이 있고, 그 옆에 2칸의 온돌방이 이어지며, 온돌방 옆에 서쪽으로 돌출한 작은 온돌방이 있다. 안채 뒤쪽에 큰 대밭이 이어지고, 남동쪽 귀퉁이에 선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으며, 외원(外垣) 바깥에 윤선도를 모신 고산사당(孤山祠堂)과 증조인 윤효정(尹孝貞)을 모신 어초은(漁樵隱) 사당이 있다.
고산사당은 전면에 3개의 문이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이고, 어초은사당은 담장을 둘렀으나 1칸 문에 정측면(正側面)이 1칸으로 된 건물이다. 이 밖에 북동쪽으로 어초은의 제실(祭室)인 추원당(追遠堂)이 있고, 북쪽으로 녹우당(綠雨堂)이 있는데, 효종이 하사한 것으로 현판은 공재 윤두서의 친구인 옥동 이서가 동국진체로 썼다.
녹우당의 담장은 흥미롭다. 도산서당의 그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여겨지는데, 닫힌 듯 열려있고, 열린 듯 닫혀있다. 일반적인 경계로서의 담장이 아니라 그것이 이루어내는 공간의 성질을 좌우하는 매우 건축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지형을 따라 흐르는 듯한 지붕도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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