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도산서원에의 한 장면과 유사해보이는 조계사의 이 장면은 한국건축의 '전통'이라는 본질에 깊게 접근하지 못한 피상적인 매너리즘 행위이다. 담의 층이 단층되면서 한 단 가라앉는 수법과 그 밑의 단의 처리, 나무 오브제와 그릇 오브제가 차분히 배열된 모습은 일견 전통의 묘미를 보여주는 듯하나, '전통'을 만들려는 무리하고 무지한 건축행위가 주변환경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심각한 단절을 가져왔으며 정밀하게 다듬어진 황토벽과 콘크리트바닥에서부터 벌써 어떤 '전통의 향기' 비슷한 것이 식어 날아가 버린것 같다.
또 단지 내외부를 막는 '경계'로서 전통적인 황토담이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을 준다.
다만 그래도 이 장면이 현재 조계사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중에서 그나마 비교적 완성을 이루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가식'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건축이 아닌 진정한 완성의 건축을 보기 위해 우리는 도산서원을 다시 찾아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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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모습이지 않습니까?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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