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두고 끝을 흐려버리는 동양적인 색채를 느낄수 있는 장면입니다.
계곡으로 뻗은 계단과 담의 두가지 요소를 동일선상에 맞물리도록 하지 않고 계단의 끝을 좀더 안으로
흐려버림으로서 애매하고 모호한 다다이즘적 수법을 연상시킵니다.
즉 애매한 경사와 계단의 처리로 공간을 정확히 규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경사면은 때에 따라서는 벽으로, 또는 바닥으로 인식될수 있으며 또한 투명함으로 인식될때 계단은
무중력상태에서 떠있는 자유스러운 건축요소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수평적으로 전개되는 고건축물의 장소에서 이러한 입체감을 볼수 있다는 것은, 선조들이
그 시대가 가능했던 모든 건축적수법의 한계안에서 끝없이 모든 가능성을 추구하였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의도하여 촬영하였던 것은 아니었으나 4분의 숙명여인이 내리누르는 계단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매우 가벼워보이며, 실제로 계단을 밟고 서있는 당사자도 그러한 무중력감과 모호함을 느낄수가 있는
것입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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