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사각사각]은 등장인물의 인체비례와 얼굴비례가 유아의 그것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어린이가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작가는 만화가라는 전문직업을 택한후 겪게 되는 삶의 애환, 페이소스를 다분히 작가 자신이 구축한 세계안에서, 작가의 개성있는 시선으로 위트있게 풀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단편형식으로 구성된 이 만화의 주제의식과 구성 등을 볼때 작가의 편협한 시선과 너무 짧아보이는 사고력 등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서 독자와 대화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물론 순수한 작품적 가치가 존재할수 있으나 이런 오락을 위한 작품같은 경우에 있어 독자 또는 대중이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어떤 '그것'을 보여줄때 반짝하는 인기가 아닌 앞으로도 지속성을 가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수 있다는 것이다.
주제는 너무도 허무해져버리고 곳곳에 정제되지 못하고 흩뿌려져 있는 글과 과도하게 생략된 부분들을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과도하게 그려진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컬트\'라는 어쩌면 매우 독특하고 난해한 문화를 의미하는 단어를 빌미로 작품의 품격을 높여보려는 그다지 밉지는 않은 계략을 읽을수 있다.
이 만화에서 등장하는 직업이 만화가인 매우 '소심한' 주인공은 바로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보통 사람들이 잘 신경쓰지 않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집착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오브제는 만화안에서 자유롭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확대되며 생략된다.
만화라는 것의 기능이 나태한 일상을 벗어나 하나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것에 있다라고 한다면 이 만화는 다분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독자에게 그러한 환상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작가는 바쁘고 괴로운 직업생활이지만 그것이, 그러한 인생이 매우 happy한 것임을 전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일상사에 대한 고정관념에 자극을 주는데 있어 좋은 만화이다.
Miss.koo 강력추천작
또 다른 좋은 만화의 소개를 기대합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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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늘 무언가에 엄청난 의미를 기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죠. 하지만 그것이 늘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의미를 찾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지만 굳이 의미를 찾지 않을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한 거죠. 혹자들은 만화도 하나의 예술장르로 생각하고 의미를 담아내려고도하지만, 저는.. 그냥 가벼운 것이 좋거든요. 쉽게 읽혀지는 것. 제 생각에, 사각사각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더랬죠. 일상은, 늘 그렇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거든요. 특히 사각사각에서 반가웠던 것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 품고는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감에 대한 감정"을 비슷하게 이야기 해준 것에도 있답니다. 홋~ 곧 4권도 나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