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은 서사 fantasy영화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거대규모의 건축물과 배경으로 환상적인 스펙타클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자연지형, 즉 산,계곡,강,바다,삼림,광야 등을 백분 활용하는 장면연출이 탁월하다.
그 안에서 긴장감과 공포가 가득한 파랗고 검은 금속성의 공간과 노랑색과 녹색으로 채색된 평화적인 공간의 구성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치료와 휴식의 공간에서는 하얀색의 톤을 자주 사용함으로서 색에 의한 감정을 유도해내고 있다.
fantasy영화로서 절제된 마법의 사용을 통해 '해리포터'보다 더욱 강렬하고 충격적인 환상을 적절히 표현해내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전반부에서는 아홉 흑기사의 카리스마가 온통 영화전체를 지배하면서 액션이 시작되며, 고산지대에서 벌어지는 대규모의 추격신 역시 기괴스러우면서도 스피디하다.
영화의 액션은 주로 상투적인 검투액션으로 이루어지나 그것이 관객을 지루하게 하지는 않는다.
고향인 hobbiton은 유럽의 전원마을을 보는듯하고 원형문과 원형창문이 달린 만화같은 움집형태의 주거를 볼수 있는데 움집의 원시성에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맛볼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가하면 오크족의 전쟁준비를 위한 대규모 지하공간의 목구조물을 통해 원시적이고 비정밀하며 난잡한 나무재료의 이미지를 표현해내었다.
난장이족의 옛성채내부는 고딕건축을 연상시키는 거대 열주의 공간으로 펼쳐져 있는데 웅장함과 장엄함을 연출해내기위한 중세건축 구조의 이용을 볼수 있으며, 역시 휴먼스케일을 무너뜨리는 영화에서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다.
또 주목할만한 부분은 영화에서 자주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평화적이고 안락한 공간을 묘사할때 사용되어 감독의 아르누보건축에 대한 인식을 알수 있게 한다.
식물줄기와 같이 얼키고 설킨 기둥과 보가 바위와 연결되고 건축이 계곡중턱에 박혀있는 유기적인 모습은 당시의 아르누보 건축가들이 꿈꾸던 이상이 현세에 와서 영화로 실현된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반지의 제왕'이 기존의 blockbuster영화보다 한단계 높은 위치에 설수 있는 것은 반지에 대한 조금은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삶에 있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할 그것은, 악의 화신 \'사우론\'과 같이 눈에 보이는 오브제가 아닌 바로 행동을 바꿀수 있는 자기자신의 연약한 영혼임을 일깨워준다. 즉 누군가를 이기려고 하기 이전에 자신을 이겨야만 한다는 것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모든 주인공은 반지앞에서 한번씩 시험을 받게 되며, 모두다 악한 본성을 억누르기 힘든 자기자신의 나약함을 발견한다.
지금까지의 사건이 어쩔수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태도, 또 그 운명에 두려워하고 벗어나려 하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엿볼수 있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결혼과 사랑, 즉 약속의 이미지로 쓰이는 반지는 영화에서 더 운명적인 오브제로서 등장한다.
반지를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선악의 존재와 인간의 본능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전체를 포근하게 아우르는 서정적인 피리의 음향과 전투신의 웅장한 음악은 관객을 fantasy의 세계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그 대규모 스케일과 액션성, 통합성, 대중성, 다양한 인물의 구성, 그리고 3부구성의 형식에 있어 앞으로 항상 '스타워즈시리즈'와 비견될 것이다.
이 영화는 3부작중 1부이므로 마지막 장면에 너무 실망하지 마시기를...
※건축과 관련된 영화자료사진을 건축자료실에 정리하여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리라고 생각되는데, 앞으로 다양하고 좋은 의견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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