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Giedion 의 저서인 이 책은 오랜 세월동안 건축의 bible 로서 명성을 유지해왔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여겨지지만, 이 책의 가치를 모두 인정은 하면서도,
정작 이 책을 통독하거나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드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이 책의 끝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건축역사책이 아닙니다. 각 시대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건축이 나아갈 바를 암시하고 있는 그야말로 필독서입니다.
사람들이 이 책의 증보판을 요구할 때에 저자가 한 이야기는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But I have abstained from following this suggestion. One reason was that I feel Space, Time and Architecture is
an entity in itself which, with all its shortcomings, should not be disturbed.....중략
....Space, Time and Architecture was concerned with contemporary man's separation between thinking and feeling --- with his split personality --- and with the unconscious parallelism of methods employed in art and science.
...나는 이러한 제의를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 이유는 이 책은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 스스로가, 어지럽혀질 수 없는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의 사고와 감성 --- 인간의 이중성 -- 간의 괴리, 예술과 과학에 적용되어온 이론의 무의식적인 병행성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위에 저자가 언급한 건축에서의 사고와 감성이 시대마다 어떻게 접목이 되어왔는지를 파헤쳐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 현대의 건축에 대한 업데이트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요.
그것은 의미없는 반복이 될 뿐이라 여겼을 겁니다.
이 책의 분량이 꽤 됩니다. 책을 처음 대하면 엄두가 나질 않을겁니다.
그래서 제 대학시절에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했었지요.
또 다른 한 부류는 번역서를 사서 읽는겁니다만, 위에 제가 번역해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저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군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원서를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겸사로 영어공부도 되고....번역서를 읽다보면 번역문을 읽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실 건축관련된 몇 개의 단어나 표현방법을 알고나면 그리 어려운 영어로 되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기 중에 보기는 그래도 부담이 되는 분량일 것이므로 방학에 모여서 하기엔 적절한 공부가 되겠다싶어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진정 건축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도 풀어보고, 시대와 역사,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박태홍은 이 사이트를 2001년 부터 운영해온 운영자이며,
또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현재 건축연구소.유토를 운영하고 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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